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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2022년 회고] 2022년 돌아보기

by Dahna 2022. 12. 23.

2022년은 내게 어떤 해였을까?

스스로가 던지는 이 질문에 답을 내리고 다가올 한 해를 잘 맞이하고 싶다. 

다양한 갈래로 올 해를 돌아볼 수 있을것 같다.

잘쓰는 글솜씨는 아니지만 매년 돌아본 회고들이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는걸 방지하기 위해, 미래의 나를 위해 이 곳에 몇글자 적어보려고 한다.

 

커리어

올 해는 직업적으로 꽤나 큰 변화가 있던 해였다.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전일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고, 새로운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나와 내 미래에 대해서 정말 많이 생각했던것 같다.

퇴사와 취업 준비, 그리고 이직

올 해 4월 말, 1년 9개월 가량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일로 공부를 시작했다. 원래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너무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었고 빠르게 결판을 짓고 싶었다.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백수가 되어 공부를 시작했다. 5-6개월 가량의 시간동안 몇가지 파트를 기간별로 두세개씩 묶어서 공부했다.

 

- 자바스크립트

자바스크립트는 모던자바스크립트 딥다이브라는 책을 3회독 하면서 내용정리했다. 1회독은 그냥 읽고, 2회독은 엑셀에 개념별로 정리하고, 3회독은 블로그에 내용정리했다. 자바스크립트는 평소에 자주 쓰긴 했지만 제대로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아 개념을 잡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알고리즘

알고리즘은 결과적으로 이것 저것 조금씩 찍먹한 모양새가 되었는데, 책 이것이 코딩테스트다, 파이썬 알고리즘 인터뷰, 코딩 인터뷰 완전분석 3권을 풀었다. 마음은 취준 기간동안 한권을 마스터하고 싶었지만, 여러 경로로 추천을 받게 되어 이코테, 파이썬 알고리즘 인터뷰는 다 풀어보고, 완전분석은 1/3정도 풀었다. 백준과 리트코드, 프로그래머스도 꽤 돌렸다.

 

- 사이드 프로젝트

오늘 뭐먹지?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개발했다. 풀스택 개발자라는 말이 금기처럼 여겨지긴 하지만 혼자서 모든 부분을 할줄은 아는 것에 대한 욕구가 좀 있어서 굉장히 재밌게 진행을 했던것 같다. 과정은 블로그에도 기록해 두었다. 재밌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서 개발자가 되었던 열정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 컴퓨터 사이언스 공부

처음 취업 준비를 시작했을 때는 막연하고 두렵고, 어느 정도 까지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했던 파트였다. 취업 준비를 시작하고 주변의 시니어 개발자분들의 조언을 토대로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좀 더 잘 배우기 위해 과외를 시작했다. 

새로운 회사

위의 취업 준비 과정을 보면 묘하게 마무리짓지 못한 것 같은 인상을 받을 수 있는데, 사실이다. 취업 준비를 하던 중에 가고 싶던 회사의 코딩 테스트가 잡히게 되어 코테와 면접 준비를 했고, 운이 좋게도 합격하게 되어 10월 말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직 진행중인 공부들은 다음 갈래인 공부에서 적어보기로 하고, 이 갈래에서는 새로운 회사 휴먼스케이프에 대해서 적어본다.

 

10월 말에 휴먼스케이프에 입사하고 나서 1-2주간 혼자 프로젝트를 만드는 랜딩 프로젝트 시간이 주어졌는데, 이때 전사적으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게 된다. 1주일 가량은 아이데이션 및 확정을, 1주일 가량은 실제 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나는 휴먼책방이라는 공유 책방을 개발했다. 집에 쉬고 있는 인생책들을 추천글과 함께 등록하고, 등록된 책들을 빌려 볼수 있는 공유 책방 컨셉으로, isbn 넘버로 책을 쉽게 등록하고 대여 신청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이 등록한 책과 대여한 책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신간 등록과 대여 신청 발생시 슬랙으로 알림을 발송한다. 현재 시점 기준으로 16명 정도의 멤버가 사용중이며, 총 24권의 책 등록과 6번의 대여 신청이 있었다. 이때 처음으로 nginx를 사용하여 웹서버를 구축해보아서 정말 뿌듯했다. 아직 적지만 실사용자도 있고, 책 추천이 좋았다는 후기가 있어 즐거웠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유지 보수를 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다..ㅜ 

 

그 후 온보딩후 속한 셀에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주변에 배울점 많고 열정 많고 긍정적이신 개발자분들이 많이 계셔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코드 리뷰하는 환경을 원했었는데, 코드 리뷰와 페어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사실 페어 프로그래밍은 처음 실제로 해보니 실수를 보이기 부끄러워하는 나의 성격 때문에 부담감이 커서 긴장도 되고 힘들었다. 하지만 버디님과 다른 개발자 분들께서 끊임없이 독려해주시고, 나도 한 스프린트를 온전히 겪으며 운영 배포를 해보면서 조금씩 일원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마침내 부담감을 덜어내고 임할 수 있었다. 꽤 만족스럽게 다니고 있다.

 

또한 12월 1일부터 22일까지 제품 소개 페이지를 개발했다. 이 때 배포 환경 구축, 모바일 반응형 스타일 구축 등 다양한 경험을 짧은 시간동안 밀도있게 경험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도 연말을 맞아 회고성 모임들을 몇차례 가졌었는데, 많은 개발자들이 성장에 대한 욕구는 크지만 바빠서 완전히 챙기지는 못하는 모습들이 많았다. 내년에는 이런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바램이 생겼다.

 

공부

이렇게 회사 경험들을 적은 이유는 취준을 할때와 현재 회사에서 내고 있는 학습 곡선의 차이를 말하고 싶었다. 5-6개월정도 취준을 할때는 나름대로 우직하게 공부를 하긴 했지만 모든 것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내가 느리면 남들에 비해서는 뒤쳐지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조바심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그 시기는 꼭 필요했었고, 그 때 기본기를 다지지 않았더라면 지금 빠르게 배워야 하는 것들을 하나도 흡수하지 못할 뻔 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때 다 공부하지 못한 내용들은 내가 꾸준히 챙겨가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전일로 공부하던 기준으로 자꾸만 계획을 세우려고 하다 보니 일과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고. 지키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는게 스트레스가 되어 오히려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길로 회피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포켓몬고..?

이번 회고를 기점으로 다시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어떤 개발자분의 회고에서 목표를 세우기 보다 시스템을 만들라는 말을 보았다. 새해에는 루틴화해서 몇가지를 수행하고, 주기적으로 회고하는 방식으로 목표 관리를 해봐야 겠다. 챙겨야할 공부들은 cs 기본기 다지기, 알고리즘, 실무에 필요한 FE 공부들, 백엔드 공부 등이 있다.

 

사람

나라는 사람에게 올 한해 영향을 많이 미친 것들이 있다면 연애와 운동이다.

연애

올 해 4월 말, 퇴사 거의 직전에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따뜻하고 똑똑한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되어서 배울 점도 많고 안정감을 많이 느꼈던것 같다. 내게 기쁜 일이 있을 때는 나보다 더 기뻐해 주고, 주변에도 나를 자랑스럽게 여겨주고, 내가 속상하거나 가라앉을때는 자기 일인것처럼 공감해주고 힘이 되는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는 사람이다. 취준 기간이 나름대로 마음이 힘든 시기인데 곁에서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무너지지 않고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 건 참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막상 쓰고 보니 부끄럽지만 항상 고마워>_<

운동

올 해는 운동도 열심히 했던 해였다. 원래 운동과 담을 쌓은 몸치였지만, 작년 말쯤부터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을 시작해서 꾸준히 하고 있다. 4월에는 바디프로필까지 찍었다. 처음부터 찍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챌린지에 참여하게 되어 얼떨결에 찍게 되었는데 인생에서 다시 하기 힘든 특별한 경험이었다. 덕분에 체력도 많이 좋아지고 성격도 좀더 당당해진것 같다.

 

2023년

내년에는 회사에 많이 기여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동화를 좋아하는 개발자분들을 위한 도구들을 많이 만든다거나, 좋은 코드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 또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무언가 제공하고 싶다.

 

공유, 멘토링, 발표 등의 경험도 한번 이상 가지고 싶다.

 

그리고 cs 기본기와 알고리즘을 다져서 더 빠른 성장곡선을 가지는 탄탄한 개발자로 나아가고 싶다.

더 바라자면 영어를 연습해서 문서 학습 속도를 끌어올리고 싶다.

 

읽어야 할 책과 문서도 많고 다뤄야 할 기술도 많지만 지치지 않고 행복코딩하는 내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폭풍성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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